나를 죄와 두려움으로 눌렀던 어둠의 세력들은 사실 무장 해제된 패잔병에 불과합니다. 골로새서 2장 15절의 "구경거리로 삼으시고"라는 표현은, 로마 시대 개선장군이 정복한 적장들을 사슬에 묶어 온 도시에 행진시키며 그 패배를 만천하에 드러냈던 개선 행렬의 이미지입니다.
십자가에서 예수님은 마귀와 그 권세를 완전히 무력화시키셨습니다. 사탄이 아무리 위협하듯 속삭여도, 그는 이미 십자가 앞에 벌거벗겨져 조리돌림당한 패잔장수일 뿐입니다. 그 목소리에 힘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도, 실상 그의 무기는 이미 부러졌습니다.
만왕의 왕이신 주께서 친히 십자가라는 참혹한 자리까지 내려가시어, 나에게 온전한 자유와 승리를 선물하셨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로 내려가신 왕이, 가장 높은 승리를 우리에게 안겨주셨습니다. 그 낮아짐이 우리의 자유가 되었고, 그 죽으심이 우리의 생명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바라보는 십자가는 단순히 슬픔이나 고통의 상징이 아닙니다. 원수의 머리를 깨뜨리시고, 죄의 사슬을 끊어내시며, 우리에게 참된 승리와 생명을 선포하신 왕의 영광스러운 승전가입니다.